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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시사IN 조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사 노동조합에 기부금 낸 직원들 명단을 별도로 파악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IN〉이 입수한 ‘250124_기부금 신청 List’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 이미지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상생지부에 기부금을 낸 자사 직원들의 성명·직급·부서·기부금액 등을 기록해 보유하고 있었다(〈그림 1〉 참조). 이 문건의 존재는 11월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팀(HR)이 쓰는 공용 폴더가 접근 권한이 없는 전체 직원들에게 공개 바다이야기게임기 되면서 발견됐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상생지부장은 “회사를 대상으로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한 직원을 ‘이슈 1’, 노동조합에 기부한 직원을 ‘이슈 2’라고 명명해 사내에서 별도 보상을 주는 인력인 ‘핵심인재’ 선정에서 제외하는 등 일부 인사상 불이익을 준 정황을 확인했다. 과반수 노조라 불이익을 주기 어렵다며 노조를 믿고 가입해달라고 홍보해왔는데, 지부장으 릴게임몰메가 로서 조합원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계약직 포함 5200명) 중 3105명이 상생지부에 가입돼 있다.
2013년경 삼성은 미래전략실 주도로 계열사 직원들의 연말정산 자료를 무단 열람해 20여 개 계열사 릴게임바다이야기 270명의 ‘불온단체 기부금 공제 내역 결과’ 등의 문건을 만들었다. 당시 삼성이 분류한 불온단체 목록에는 환경운동연합,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여성민우회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삼성전자서비스·에버랜드(현 삼성물산) 노조 와해 재판 과정에서 밝혀져 2019년 12월 뒤늦게 보도되었다. 2020년 2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17곳은 “임 릴게임몰메가 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 내역을 동의 없이 열람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합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나 또 유사한 정황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이 드러난 것이다.
오랫동안 노동 사건 실무를 다뤄온 여연심 변호사(법무법인 지향)는 “노동조합에 기부금을 낸 직원과 통상임금 소송에 참여한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면 부당노동행위(불이익 취급 및 지배·개입)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만약 사측이 노동조합에 기부금을 낸 직원 명단을 연말정산 자료로 파악한 거라면, 본래의 자료 제출 목적인 소득공제가 아니라 직원들의 성향 파악과 분류를 위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므로 (인사상 불이익이 확인되기 이전에 해당 정보를 관리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유출된 문건 중에는 노동조합 인력에 대한 사찰 정황을 보여주는 문건도 있다. ‘2023년 근무시간 허위 입력 대상자’라는 표에는 상생지부 박재성 지부장과 이남훈 조직국장을 ‘노조’를 의미하는 ‘NJ’로 분류하고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1년간 두 사람의 ‘허위 입력 근무시간’을 기록한 내용이 나온다(〈그림 2〉 참조). 문건은 두 직원에 대해 각각 “비 근무공간(복지동) 또는 사외 체류 시 휴게 시간 미반영(건당 평균 30분씩 月(월) 5회 미반영)” “월평균 10회 휘트니스센터 이용 중이나, 휘트니스 자동 차감 外(외) 휴게 시간 미반영”이라고 기록했다. 같은 표에는 ‘언론’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된 직원 2명의 허위 입력 근무시간도 기록돼 있는데, 이 중 한 명은 상생지부가 2023년 근로감독 당시 언론 인터뷰를 연결해준 직원이라고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와 언론 인터뷰에 응한 직원의 휴게 시간 미입력 여부를 별도로 관리한 정황이다. 여연심 변호사는 “불이익을 주려는 의도가 보이는 만큼, 특정 인력에 대해서만 휴게 시간 입력 현황을 관리한 것 자체가 부당노동행위를 의심할 사정이 될 수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인사팀 폴더에 사내 심리상담센터 소견?
이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팀 공용 폴더에서는 상생지부 조합원들의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을 캡처한 이미지도 발견됐다(〈그림 3〉 참조). 상생지부 이남훈 조직국장이 자신이 진급에서 누락된 사실을 언급하며 ‘객관적인 진급 기준/비율 자료를 계속 요청 중이다’라고 언급한 내용이나, 박재성 지부장이 ‘공장별 설문을 통해 (진급 관련) 유의미한 통계가 나오면 자료 요청이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향후 대응을 밝힌 내용이 캡처되어 ‘15. 승격 후 반응’이라는 폴더에 저장돼 있었다. 또한 ‘2024년 BSB협의회(노사협의회) 평가 현황’과 ‘2024년 NJ(노조) 관련’이라는 제목의 표에서 노사협의회 구성원과 노조 집행부의 인사고과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 정황도 발견됐다. 박재성 지부장은 “삼성은 과거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이 발견됐을 때 이후로 사실상 변한 게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겠다고 국민에게 했던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번에 유출된 인사팀 문건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 심리상담센터인 ‘마음챙김상담소’와 관련된 내용도 있다. 특히 ‘○○○ 프로(직책) 건 마음건강 상담소장님 소견’이라는 워드 파일이 ‘03. 징계 사례’라는 제목의 폴더에서 발견되면서, ‘인사팀이 직원의 사내 심리상담센터 이용 내역을 징계에 활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기도 했다. 해당 파일에는 사내 심리상담센터를 이용한 직원 A씨의 심리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소견이 적혀 있다. 삼성 측은 징계를 검토 중인 직원이 위험 징후를 호소해 상담소에 조언을 요청했고, 상담 내역을 받은 것이 아니라 직원에 대한 보호 및 조치 방안을 받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은 말미의 ‘4. 향후 대응 관련 조언’이라는 항목에서 이렇게 쓴다. “회사에서 조치를 하고자 한다면 접근한 사람이나 회사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면 많은 준비를 해서 한 번에 단칼에 끝내는 것이 좋음(〈그림 4〉 참조).” 이 내용을 상담소장이 직접 썼는지, 인사팀 직원이 상담소장의 조언을 정리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맥락상 상담소장의 조언임은 분명해 보인다. 해당 대목 바로 위에는 조현병이 의심되는 직원을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서 없이 해고했다가 무효 판결이 난 사례가 인용되어 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단칼에 끝내는 것이 좋음’ 문구에 대해 “이 직원을 해고해서 회사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만약 (A씨 본인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강한 의료적 개입을 시도한다면 모든 절차가 완벽히 준비된 상황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삼성전자도 임직원 민감정보 유출 정황
그러나 설령 후자의 의미라고 해도, 이번 사태로 사내 심리상담센터에 대한 신뢰는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 위 문건에 언급된 상담소장의 조언 중에는 “(사측이 수차례 연락했으나 A씨가) 언제나 ‘나는 정말 잘 지내고 있다’고 하여 회사의 도움을 거부하였던 사실은 회사의 노력이 인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됨” 등 회사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목도 나온다. 사내 심리상담센터가 내담자보다는 회사의 입장에 기울어져 조언을 준 듯한 내용이다. 박재성 지부장은 “회사가 자랑했던 복지 중 하나인데, 이번 문건이 나온 뒤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불안으로 사내 심리상담센터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의견을 남겨준 조합원들이 많다. 상담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소속 무기계약직이다 보니 직장에 반기를 들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문건 유출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일이 아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삼성전자지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모든 임직원이 볼 수 있는 사내 공유 폴더(EDM)에 반도체사업부(DS) 부문 직원 7만5000명의 직원 정보(생년월일, 학력, 입사 경위, 주소, 결혼 여부 등)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형태로 약 2년간 방치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4만5000개의 개인별 부서장 평가 자료, 5만 개 이상의 상향평가 자료가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되어 있었다. 이러한 자료 중 일부를 삼성전자지부가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2018년 마음건강 치료를 받음’ ‘2013년 연봉 라등급 받음’ 등 특정 직원의 민감한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최승호 삼성전자지부장은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출 문건 중에는 CL4(부장 직급)이면서 50세 이상인 사람을 장기 부진 인력으로 선정해 퇴직을 유도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장기 부진 인력 선정 기준’이라는 문구 옆에 ‘관계사(SDC·삼성디스플레이) 기준 참고’라고 적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자회사다. 저희와 무관할 수 없는 내용이고, 실제로 51세에 도달한 조합원에게 인사팀이 면담을 요청해 희망퇴직 의사를 물어봤다는 제보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출 문건에는 사측이 ‘NI(Need Improvement·개선 필요)’라 불리는 저성과자 비율이 1%도 되지 않는다며 저성과자 비중을 높여 인건비를 절감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비롯한 인사정책 전반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현 사업지원실)가 관여한 듯한 정황도 담겨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상생지부에 이어 삼성전자지부(조합원 4만4300여 명, 전체 직원 수 약 12만5000명)도 삼성그룹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부당노동행위 및 개인정보 침해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근로감독을 청원했다.
〈시사IN〉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노동조합에 기부금을 낸 직원 명단을 관리한 이유는 무엇인지’ ‘노동조합 기부자나 통상임금 소송 참여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사실이 있는지’ ‘단칼에 끝내는 것이 좋다는 상담소장의 소견이 어떤 의미인지’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닌지’ 등을 물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려움을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시사IN〉은 삼성전자에도 ‘사내 심리상담센터 이용 내역을 어떤 경우에 회사가 알게 되는지’ ‘저성과자 비율을 높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50세 이상 부장급을 장기 부진 인력으로 선정해 퇴직을 유도하는 인사정책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했는지’ 등을 물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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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사 노동조합에 기부금 낸 직원들 명단을 별도로 파악해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IN〉이 입수한 ‘250124_기부금 신청 List’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 이미지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상생지부에 기부금을 낸 자사 직원들의 성명·직급·부서·기부금액 등을 기록해 보유하고 있었다(〈그림 1〉 참조). 이 문건의 존재는 11월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팀(HR)이 쓰는 공용 폴더가 접근 권한이 없는 전체 직원들에게 공개 바다이야기게임기 되면서 발견됐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상생지부장은 “회사를 대상으로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한 직원을 ‘이슈 1’, 노동조합에 기부한 직원을 ‘이슈 2’라고 명명해 사내에서 별도 보상을 주는 인력인 ‘핵심인재’ 선정에서 제외하는 등 일부 인사상 불이익을 준 정황을 확인했다. 과반수 노조라 불이익을 주기 어렵다며 노조를 믿고 가입해달라고 홍보해왔는데, 지부장으 릴게임몰메가 로서 조합원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계약직 포함 5200명) 중 3105명이 상생지부에 가입돼 있다.
2013년경 삼성은 미래전략실 주도로 계열사 직원들의 연말정산 자료를 무단 열람해 20여 개 계열사 릴게임바다이야기 270명의 ‘불온단체 기부금 공제 내역 결과’ 등의 문건을 만들었다. 당시 삼성이 분류한 불온단체 목록에는 환경운동연합,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여성민우회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삼성전자서비스·에버랜드(현 삼성물산) 노조 와해 재판 과정에서 밝혀져 2019년 12월 뒤늦게 보도되었다. 2020년 2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17곳은 “임 릴게임몰메가 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 내역을 동의 없이 열람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합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나 또 유사한 정황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이 드러난 것이다.
오랫동안 노동 사건 실무를 다뤄온 여연심 변호사(법무법인 지향)는 “노동조합에 기부금을 낸 직원과 통상임금 소송에 참여한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면 부당노동행위(불이익 취급 및 지배·개입)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만약 사측이 노동조합에 기부금을 낸 직원 명단을 연말정산 자료로 파악한 거라면, 본래의 자료 제출 목적인 소득공제가 아니라 직원들의 성향 파악과 분류를 위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므로 (인사상 불이익이 확인되기 이전에 해당 정보를 관리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유출된 문건 중에는 노동조합 인력에 대한 사찰 정황을 보여주는 문건도 있다. ‘2023년 근무시간 허위 입력 대상자’라는 표에는 상생지부 박재성 지부장과 이남훈 조직국장을 ‘노조’를 의미하는 ‘NJ’로 분류하고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1년간 두 사람의 ‘허위 입력 근무시간’을 기록한 내용이 나온다(〈그림 2〉 참조). 문건은 두 직원에 대해 각각 “비 근무공간(복지동) 또는 사외 체류 시 휴게 시간 미반영(건당 평균 30분씩 月(월) 5회 미반영)” “월평균 10회 휘트니스센터 이용 중이나, 휘트니스 자동 차감 外(외) 휴게 시간 미반영”이라고 기록했다. 같은 표에는 ‘언론’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된 직원 2명의 허위 입력 근무시간도 기록돼 있는데, 이 중 한 명은 상생지부가 2023년 근로감독 당시 언론 인터뷰를 연결해준 직원이라고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와 언론 인터뷰에 응한 직원의 휴게 시간 미입력 여부를 별도로 관리한 정황이다. 여연심 변호사는 “불이익을 주려는 의도가 보이는 만큼, 특정 인력에 대해서만 휴게 시간 입력 현황을 관리한 것 자체가 부당노동행위를 의심할 사정이 될 수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인사팀 폴더에 사내 심리상담센터 소견?
이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사팀 공용 폴더에서는 상생지부 조합원들의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을 캡처한 이미지도 발견됐다(〈그림 3〉 참조). 상생지부 이남훈 조직국장이 자신이 진급에서 누락된 사실을 언급하며 ‘객관적인 진급 기준/비율 자료를 계속 요청 중이다’라고 언급한 내용이나, 박재성 지부장이 ‘공장별 설문을 통해 (진급 관련) 유의미한 통계가 나오면 자료 요청이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향후 대응을 밝힌 내용이 캡처되어 ‘15. 승격 후 반응’이라는 폴더에 저장돼 있었다. 또한 ‘2024년 BSB협의회(노사협의회) 평가 현황’과 ‘2024년 NJ(노조) 관련’이라는 제목의 표에서 노사협의회 구성원과 노조 집행부의 인사고과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 정황도 발견됐다. 박재성 지부장은 “삼성은 과거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이 발견됐을 때 이후로 사실상 변한 게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겠다고 국민에게 했던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번에 유출된 인사팀 문건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 심리상담센터인 ‘마음챙김상담소’와 관련된 내용도 있다. 특히 ‘○○○ 프로(직책) 건 마음건강 상담소장님 소견’이라는 워드 파일이 ‘03. 징계 사례’라는 제목의 폴더에서 발견되면서, ‘인사팀이 직원의 사내 심리상담센터 이용 내역을 징계에 활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기도 했다. 해당 파일에는 사내 심리상담센터를 이용한 직원 A씨의 심리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소견이 적혀 있다. 삼성 측은 징계를 검토 중인 직원이 위험 징후를 호소해 상담소에 조언을 요청했고, 상담 내역을 받은 것이 아니라 직원에 대한 보호 및 조치 방안을 받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은 말미의 ‘4. 향후 대응 관련 조언’이라는 항목에서 이렇게 쓴다. “회사에서 조치를 하고자 한다면 접근한 사람이나 회사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면 많은 준비를 해서 한 번에 단칼에 끝내는 것이 좋음(〈그림 4〉 참조).” 이 내용을 상담소장이 직접 썼는지, 인사팀 직원이 상담소장의 조언을 정리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맥락상 상담소장의 조언임은 분명해 보인다. 해당 대목 바로 위에는 조현병이 의심되는 직원을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서 없이 해고했다가 무효 판결이 난 사례가 인용되어 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단칼에 끝내는 것이 좋음’ 문구에 대해 “이 직원을 해고해서 회사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만약 (A씨 본인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강한 의료적 개입을 시도한다면 모든 절차가 완벽히 준비된 상황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삼성전자도 임직원 민감정보 유출 정황
그러나 설령 후자의 의미라고 해도, 이번 사태로 사내 심리상담센터에 대한 신뢰는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 위 문건에 언급된 상담소장의 조언 중에는 “(사측이 수차례 연락했으나 A씨가) 언제나 ‘나는 정말 잘 지내고 있다’고 하여 회사의 도움을 거부하였던 사실은 회사의 노력이 인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됨” 등 회사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목도 나온다. 사내 심리상담센터가 내담자보다는 회사의 입장에 기울어져 조언을 준 듯한 내용이다. 박재성 지부장은 “회사가 자랑했던 복지 중 하나인데, 이번 문건이 나온 뒤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불안으로 사내 심리상담센터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의견을 남겨준 조합원들이 많다. 상담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소속 무기계약직이다 보니 직장에 반기를 들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문건 유출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일이 아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삼성전자지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모든 임직원이 볼 수 있는 사내 공유 폴더(EDM)에 반도체사업부(DS) 부문 직원 7만5000명의 직원 정보(생년월일, 학력, 입사 경위, 주소, 결혼 여부 등)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형태로 약 2년간 방치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4만5000개의 개인별 부서장 평가 자료, 5만 개 이상의 상향평가 자료가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되어 있었다. 이러한 자료 중 일부를 삼성전자지부가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2018년 마음건강 치료를 받음’ ‘2013년 연봉 라등급 받음’ 등 특정 직원의 민감한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최승호 삼성전자지부장은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출 문건 중에는 CL4(부장 직급)이면서 50세 이상인 사람을 장기 부진 인력으로 선정해 퇴직을 유도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장기 부진 인력 선정 기준’이라는 문구 옆에 ‘관계사(SDC·삼성디스플레이) 기준 참고’라고 적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자회사다. 저희와 무관할 수 없는 내용이고, 실제로 51세에 도달한 조합원에게 인사팀이 면담을 요청해 희망퇴직 의사를 물어봤다는 제보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출 문건에는 사측이 ‘NI(Need Improvement·개선 필요)’라 불리는 저성과자 비율이 1%도 되지 않는다며 저성과자 비중을 높여 인건비를 절감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비롯한 인사정책 전반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현 사업지원실)가 관여한 듯한 정황도 담겨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상생지부에 이어 삼성전자지부(조합원 4만4300여 명, 전체 직원 수 약 12만5000명)도 삼성그룹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부당노동행위 및 개인정보 침해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근로감독을 청원했다.
〈시사IN〉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노동조합에 기부금을 낸 직원 명단을 관리한 이유는 무엇인지’ ‘노동조합 기부자나 통상임금 소송 참여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사실이 있는지’ ‘단칼에 끝내는 것이 좋다는 상담소장의 소견이 어떤 의미인지’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닌지’ 등을 물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려움을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시사IN〉은 삼성전자에도 ‘사내 심리상담센터 이용 내역을 어떤 경우에 회사가 알게 되는지’ ‘저성과자 비율을 높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50세 이상 부장급을 장기 부진 인력으로 선정해 퇴직을 유도하는 인사정책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했는지’ 등을 물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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