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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119sh.info
트럼트 정부의 폭압적 공권력 행사는 미국 사회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이 투쟁에 젊은 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1월 30일 "내셔널 셧다운" 시위에 참석한 고등학생들의 모습. 모든 사진들 이길주 뉴욕 통신원 촬영
분노의 범위와 깊이가 달라졌다. 벌집을 건드린 것은 아닌가 싶다. 최근 미국 뉴욕시 맨해튼 남쪽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유니언 스퀘어 파크 주변을 돌면서 내린 결론이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오전 9시쯤 중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응급실 간호사 알렉스 프 바다이야기고래 레티(37)가 국경순찰대(USBP) 요원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불법 이민자를 색출한다며 강압적인 작전을 펴고 있던 국경순찰대원들은 그에게 5초 남짓에 모두 10발의 총격을 가했다. 같은 달 7일에는 같은 시에 사는 어머니 러네이 니콜 굿(37)이 이민세관단속국(ICE)요원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프레티 참극이 벌어진 지난달 24일에는 황금성게임랜드 미국 동부에 한파가 밀려왔다. 폭설 예보가 있었고, 눈 때문에 식료품 구매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사재기 행렬이 식품점 앞에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같은 달 30일 오후 맨해튼 남부의 유니언 스퀘어 파크에는 차가운 날씨와 폭설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결집했다. 항거의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차가운 공기와 하늘로 주먹 쥔 황금성릴게임 팔이 들어올려졌다.
러네이 니콜 굿과 알렉스 프레티 총격 살해 그 자체에 분노하지 않기는 어렵다. "백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보는 것'이 동영상이라면 그 효과는 가늠하기 어렵게 증폭된다.
굿과 프레티 피살 장면을 보면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정당방위 주장에 동조할 수는 있어 바다이야기사이트 도, 공권력이 내뿜은 총탄에 무고한 민간인이 쓰러지는 상황에 덤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도 처음에는 발뺌하다가 "비극"이라고 물러섰다. 물론 피해 당사자가 유발한 비극이라고 딴소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미국 뉴욕의 '프로테스트 메카'로 릴게임모바일 불리는 유니언 스퀘어 파크. 최근 폭설로 눈에 덮였다.
심리 상담 전문가들의 분석을 빌리면, 굿과 프레티가 총격을 당하고 숨지는 장면이 유발하는 감정은 충격이란 표현으로 부족하다. 그 다음 단계의 감정으로 빨리 진화한다. 분노와 우울감이 찾아온다. 인간이 저럴 수가 있나 하며 분노하지만, 동시에 어쩌다 세상이, 더욱이 자유주의의 상징이라는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반문하며 우울해질 수도 있다.
감정이 여기에 머물면, 스스로도 폭력적으로 바뀔 수 있다. 경찰관을 공격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과격 시위가 하나의 예다. 반대로 비관주의에 빠질 수 있다. 내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바뀔 것은 없다며 관심의 안테나를 접고 채널을 돌린다. 그 결과 강하게 현실을 비판하면서 투표장에는 가지 않는 사례처럼 그냥 정치 혐오에 빠져버린다.
트럼프를 광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나 정부 관계자의 언행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피살 순간의 장면을 보면서 강한 "충격"을 받았다는데, 생명이 쓰러진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라 국가 폭력이 평범한 아이엄마, 병원 응급실의 간호사까지 빨아들이고 있다며 분노, 탄식한다. 이어서 그들의 충격과 분노는 더 폭력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나타난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기자회견은 지켜보기가 힘들 정도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에게 미네소타는 전장이다. "충격"의 공이 전혀 엉뚱한 쪽으로 튀었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의 중심에 미국 혁명의 상징 조지 워싱턴의 동상이 있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를 다시 찾은 이유가 있다. 추위와 폭설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인 평범한 사람들의 충격과 분노의 공이 앞으로 어디로 튈 것인지 알고 싶어서였다. 충격→분노→과격성이냐 비관이냐, 종결점은 어느 쪽일까?
여러 사람들을 만나 얻은 결론을 하나의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문화 혁명"이다. 근본적 의식의 전환을 통한 시스템 변혁을 추구해야 한다는 투쟁 목표가 설정되어 가고 있다고 느꼈다. 더불어 이 혁명의 전사 세대가 젊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마오쩌둥 시대 문화대혁명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보였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는 피크닉이나 꽃구경으로 유명하지 않다. 프로테스트가 유니언 스퀘어의 문화이다. 스퀘어란 정사각형을 말하는데 모가 났다는 뜻도 된다. '반골 동네'라 할 수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대학가가 형성되어 있다. 뉴욕대학, 뉴스쿨대학, 파슨스, 뉴욕 시립 버룩 칼리지등이 가깝다. 유명한 '반스 앤드 노블 서점'의 플래그쉽 점포도 있다. 안전하고 친환경인 먹거리를 상징하는'홀 푸드 마켓' 체인의 대표적 상점도 유니언 스퀘어의 명소로 꼽힌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동상도 있다.
한때 아방가르드 예술의 메카로 불렸던 그리니치 빌리지도 걸어서 30분이면 간다. 당연히 진보 색채가 강하다. '유니언 스퀘어=반트럼프' 등식이 존재한다고 해도 지나친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찾은 유니언 스퀘어는 진보적 분위기가 아니라 더 깊은 변화의 요구와 외침을 듣고 싶었다. 파크를 중심으로 카페, 식당, 책방에 들어가 대화할 수 있는지 묻고 같은 질문을 던졌다.
"알렉스 프레티가 쓰러진 그 날 오후 수천 명이 유니언 스퀘어에 모였다. 앞서 러네이 니콜 굿 사건 때도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미니애폴리스 피살 사건에 대한 분노가 강하게 폭발했다. 이제 이 감정은 어디로 가야 하나?" 레닌의 구호를 인용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What is to be done)?"
트럼프 체제의 문제점은 이민세관단속국, 국경순찰대, 국토안보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시스템 전체가 잘못 됐으니 척결해야 한다는 구호가 외쳐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내셔널 셧다운" 시위 장면.
답은 대체로 비슷하게 시작됐다. 현재 미국의 현실을 "충격적이고 끔찍하며 역겹고 한심하다는 표현으로 정리했다. 이어 이런 감정을 에너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따라 나왔다.
"왕" "독재자" "나치"로 불리는 트럼프 통치에 대한 투쟁 목적은 정책 변화가 아니라고 했다. 이민세관단속국과 국경순찰대가 없어지면 그를 대체할 조직이 없겠는가? 히틀러 예를 들었다. 조직이야 얼마든지 있다. '돌격대'(SA), '히틀러 친위대'(SS), '비밀국가경찰'(Gestapo) 등등. 필요하면 또 새로운 것을 만들면 된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기존의 정치 문화, 권력 구조, 경제체제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말했다. 다시 언급하자면 '문화혁명'이다. 미국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잃어가는 전환점에서 민중의 힘, 특히 젊은이들이 1960년대 베트남 전쟁 시기처럼 변화의 전위대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목소리들을 요약한다.
패션과 언론학을 공부하는 에스터 글레이저. ICE와 USBP 요원들의 복면이 트럼프 아메리카가 망가져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에스터 글레이저
유니언 스퀘어 파크 근처 카페에서 만난 에스터 글레이저는 뉴스쿨 대학 1학년이다. 패션과 저널리즘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 패션 관련 과목은 파슨스에서, 저널리즘은 뉴스쿨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다. ICE와 USBP 대원들의 복면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패션은 사회와 사람들의 의식구조를 반영한다고 했다. 개성, 자유, 표현력, 조화 등 패션은 한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준다. 블루진이 어떻게 단순한 바지인가? 역사, 문화이고, 라이프 스타일, 또 메시지이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국경순찰대 대원들에 의해 바닥에 밀쳐진 알렉스 프레티는 이들로부터 10발의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ICE, USBP 요원들이 복면을 쓰고 민간인을 단속, 체포, 구속하도록 하고 있다. 이제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들은 국가 공권력을 상징한다. 그들의 얼굴이 가려지면, 국가 공권력도 얼굴을 가린다. 그러면 쉽게 국가 권력을 악용할 수 있다. 가면무도회가 그런 것 아닌가? 얼굴이 감추어지니 자유롭게 마구 놀 수 있다. 매너가 없어도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복면은 패션의 포기를 말한다. 패션을 나와 연계시키지 않으면 생각 없이 행동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아무거나 당장 손에 닿는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온다고 생각해 봐라. 그건 자유가 아니라 주변에 대한 무관심이다. 극으로 가면 반사회성이다.
지금 ICE와 USBP의 관심은 하나다.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겠다는 것이다. 관심이 모두 거기에 꽂혀 있으니, 반사회적이 되었다. 누가 뭐래도 신경 쓰지 않고, 얼굴을 감춘 채 함부로 행동한다. 복면은 행동에 제어장치가 없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시민의 생명을 함부로 다룰 수 있는 것이다.
ICE, USBP 요원들은 복면으로 자신을 가리고 작전에 임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식별할 수 없다는 생각은 행동의 절제력을 약화한다. 지난달 30일 "내셔널 셧다운" 시위에서 복면은 비겁하다는 피킷을 들고 있는 시위 참가자.
데브라 W.
데브라는 방송 프로듀서인 동양계 저널리스트이다. 먹을 것을 산 뒤 카페테리아로 올라가서 간섭 없이 편히 식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랑인 홀 푸스에서 만났다. 데브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가정 폭력에 비유했다.
가정 폭력은 대부분 폭력의 피해자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고, 경찰이 개입해 가해자가 체포되는 수준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가정 폭력은 처음에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폭력성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가해자는 조금씩 폭력의 강도를 높여 간다. 상대를 이용해 어디까지 폭력을 사용할 수 있나 실험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폭력의 한계점을 실험하고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침묵하면 전기 고문의 전압이 올라간다. 피해자는 전기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죽음에 이른다. "우리는 지금 트럼프식 고문에 저항하고 있다"고 했다.
데브라는 여성의 관점에서 트럼프를 보았다. 인간, 특히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그의 의식과 태도가 브레이크 없이 지속되면서 피해자가 여성에서 미국 사회 전체로 확대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녀의 분석을 조금 수정했다. 트럼프의 인간 경시는 세계 전체로 퍼져가고 있다. 데브라가 동의했다.
그녀가 살짝 휴대폰 텍스트 스크린을 보여주었다. 전 세계의 친구들로부터 탄식의 메시지를 받는다고 했다. 친구들이 뭐라고 하나? 잠시 머뭇거리다 답했다. "젠장, 도대체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트럼피즘(Trumpism)은 세계적 병리 현상임을 말해준다.
컬럼비아대학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는 야나이 페리. 공화-민주 양당 체제에 대한 깊은 불신과 무력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야나이 페리
반스 앤드 노블 서점에서 만난 야나이 페리는 뉴스쿨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컬럼비아대학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화가 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트럼프 행정부의 폭력적인 공권력 남용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그는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의 폭거는 민주당의 무능과 정비례한다고 했다.
브레이크 패드를 증기의 힘으로 움직여 열차 바퀴를 잡아주는 현대 시스템이 등장하기 전, 브레이크맨들이 있었다. 이들은 차량을 위험하게 오가며 수동으로 바퀴에 저항을 가했다. 철도업계의 산업재해가 잦았던 주요 원인이었다. 지금 민주당은 열차 위를 오가며 수동 브레이크를 잡는 수준이다. 트럼프의 폭력 열차는 멈추지 않고, 브레이크맨만 다치는 상황이라 했다.
"트럼프는 동물적 생존 본능이 강하다. 그가 무언가를 두려워 해야 하는데 정치권은 그에게 변화를 고려할 동기나 절박함을 느끼게 해주지 못한다. 민주당은 무력하다. 11월 중간선거를 노리고 있는데 굿과 프레티 피살 사건으로 10개월 뒤에 선거를 치를 생각이라면 희망이 없다.
수동 브레이크로 기차를 먼추게 하던 시절 브레이크맨의 모습. 트럼프 독주에 대한 민주당의 견제를 이런 원시적 정지 시스템에 비유했다. (Wikipedia)
그는 인류학도다운 논리를 폈다. "같은 동물을 늘 사냥하는 숲속의 원주민들은 영원히 창과 활만 있으면 생존할 수 있다. 트럼프는 마치 이제까지 원주민 사냥꾼들이 만나지 못했던 위협적인 동물과 같다. 그는 공화-민주 양당 체제라는 고전적 창과 활을 갖고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
MAGA는 당원 정치가 아니다. 숫자 계산이 아니라 바람인데 민주당의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나? 결과와 관계 없이 11월 중간선거를 트럼프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인가? "젊은" 맘다니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민주사회주의가 확장되길 바라는 듯했다. 더불어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함도 피력했다.
국가 폭력에 대한 투쟁은 정치, 행정 차원의 변화 요구가 아닌, 정치, 경제, 의식구조를 바꾸는 시민들에 의한 문화적 결사 항전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이미 라루카
'반스 앤드 노블'에서 만난 제이미 라루카는 뉴욕대 영화학과에 재학 중이다. 영화감독이 꿈이다. 폭력적 국가 공권력 사용에서 비롯된 지금의 사태에 대해 사회 구성원 각자가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자신은 스토리텔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사진 촬영은 사양한다고 했는데, 얼굴 노출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카메라 뒤와 암실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언젠가 '미네소타의 비극'이나 '미니애폴리스의 슬픔' 같은 다큐멘터리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만약 제이미가 그런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면 '미니애폴리스의 승리'가 제목으로 달릴 것 같다고 했다. 좋은 제목이라고 답했다.
애프난
'홀 푸드 마켓'에서 만난 애프난은 남아시아계 이민자 대학생이다. 뉴욕 시립대 버룩 칼리지에서 재정학을 공부한다.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신이 아버지가 ICE 단속에 걸려 한 달 동안 구금되어 있었다고 했다. 놀란 감정을 억누르고,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다.
먼저 집에 들이닥친 ICE 요원들에게 자신이 합법적 이민자임을 증명해야 했다. 애프난의 아버지는 이민 비자 신청 중이었다. 이 사실은 ICE에 전혀 호소력이 없었다. 그의 가족은 저축한 돈을 털어 비싼 변호사를 고용했고, 필요한 서류를 모두 법원에 제출했다. 그 뒤 아버지는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애프난이 이런 경험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누구도,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미국의 제도는 평범한 사람들이 국가, 정부로부터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국가 안보상의 이유다.
지금 트럼프는 이민을 국가 존폐의 문제로 접근하면서 '서류 미비 이민자들=국내 테러 가능성' 등식을 짜놓았다. 트럼프 정부는 "국가 안보상의 이유"를 '전가의 보도'나 되는 듯 악용한다. 이 정책의 돌격대 ICE 때문에 미국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기대하는 미국이 아니라고 그녀는 정리했다. 공권력 남용에 정보 통제도 한몫하고 있다.
현 시국에 대한 분노와 더 근본적 변화 욕구는 기존의 투쟁 방식을 넘어 조직적인 폭력을 변화의 도구로 간주한 모택동 주의나 스파르타쿠스 당 전략을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불러오고 있다.
유니언 스퀘어 인터뷰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 트럼프 정부의 폭력적인 공권력 남용에 대한 우려와 분노, 항거는 총격이나 살해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줄어들 성격이 아님을 느꼈다. 구조적, 제도적, 근본적 병리라는 진단이 힘이 얻음을 느꼈다.
외치는 구호가 의식을 담아낸 메시지가 되고, 메시지가 정치 행동을 추동할 가능성을 보았다. 이를 위한 토양이 유니언 스퀘어 파크란 믿음을 갖게 됐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의 마하트마 간디는 무척 추워 보인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를 떠나면서 다른 공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한다스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 앞에 섰다. 눈이 와서 춥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의 외침은 큰 소리로 뜨겁게 울리는 것 같았다. "절망에 빠질 때면, 저는 역사를 통틀어 진리와 사랑의 길이 항상 승리해 왔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폭군과 살인자들이 있었고, 한동안 그들은 무적처럼 보였지만, 결국에는 항상 몰락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언제나 그랬습니다."
"When I despair, I remember that all through history the way of truth and love have always won. There have been tyrants and murderers, and for a time, they can seem invincible, but in the end, they always fall. Think of it--always."
kiljy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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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프로테스트 메카'로 릴게임모바일 불리는 유니언 스퀘어 파크. 최근 폭설로 눈에 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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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여기에 머물면, 스스로도 폭력적으로 바뀔 수 있다. 경찰관을 공격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과격 시위가 하나의 예다. 반대로 비관주의에 빠질 수 있다. 내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바뀔 것은 없다며 관심의 안테나를 접고 채널을 돌린다. 그 결과 강하게 현실을 비판하면서 투표장에는 가지 않는 사례처럼 그냥 정치 혐오에 빠져버린다.
트럼프를 광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나 정부 관계자의 언행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피살 순간의 장면을 보면서 강한 "충격"을 받았다는데, 생명이 쓰러진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라 국가 폭력이 평범한 아이엄마, 병원 응급실의 간호사까지 빨아들이고 있다며 분노, 탄식한다. 이어서 그들의 충격과 분노는 더 폭력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나타난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의 기자회견은 지켜보기가 힘들 정도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에게 미네소타는 전장이다. "충격"의 공이 전혀 엉뚱한 쪽으로 튀었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의 중심에 미국 혁명의 상징 조지 워싱턴의 동상이 있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를 다시 찾은 이유가 있다. 추위와 폭설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인 평범한 사람들의 충격과 분노의 공이 앞으로 어디로 튈 것인지 알고 싶어서였다. 충격→분노→과격성이냐 비관이냐, 종결점은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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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중심으로 대학가가 형성되어 있다. 뉴욕대학, 뉴스쿨대학, 파슨스, 뉴욕 시립 버룩 칼리지등이 가깝다. 유명한 '반스 앤드 노블 서점'의 플래그쉽 점포도 있다. 안전하고 친환경인 먹거리를 상징하는'홀 푸드 마켓' 체인의 대표적 상점도 유니언 스퀘어의 명소로 꼽힌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동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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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다시 찾은 유니언 스퀘어는 진보적 분위기가 아니라 더 깊은 변화의 요구와 외침을 듣고 싶었다. 파크를 중심으로 카페, 식당, 책방에 들어가 대화할 수 있는지 묻고 같은 질문을 던졌다.
"알렉스 프레티가 쓰러진 그 날 오후 수천 명이 유니언 스퀘어에 모였다. 앞서 러네이 니콜 굿 사건 때도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미니애폴리스 피살 사건에 대한 분노가 강하게 폭발했다. 이제 이 감정은 어디로 가야 하나?" 레닌의 구호를 인용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What is to be done)?"
트럼프 체제의 문제점은 이민세관단속국, 국경순찰대, 국토안보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시스템 전체가 잘못 됐으니 척결해야 한다는 구호가 외쳐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내셔널 셧다운" 시위 장면.
답은 대체로 비슷하게 시작됐다. 현재 미국의 현실을 "충격적이고 끔찍하며 역겹고 한심하다는 표현으로 정리했다. 이어 이런 감정을 에너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따라 나왔다.
"왕" "독재자" "나치"로 불리는 트럼프 통치에 대한 투쟁 목적은 정책 변화가 아니라고 했다. 이민세관단속국과 국경순찰대가 없어지면 그를 대체할 조직이 없겠는가? 히틀러 예를 들었다. 조직이야 얼마든지 있다. '돌격대'(SA), '히틀러 친위대'(SS), '비밀국가경찰'(Gestapo) 등등. 필요하면 또 새로운 것을 만들면 된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기존의 정치 문화, 권력 구조, 경제체제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말했다. 다시 언급하자면 '문화혁명'이다. 미국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잃어가는 전환점에서 민중의 힘, 특히 젊은이들이 1960년대 베트남 전쟁 시기처럼 변화의 전위대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목소리들을 요약한다.
패션과 언론학을 공부하는 에스터 글레이저. ICE와 USBP 요원들의 복면이 트럼프 아메리카가 망가져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에스터 글레이저
유니언 스퀘어 파크 근처 카페에서 만난 에스터 글레이저는 뉴스쿨 대학 1학년이다. 패션과 저널리즘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 패션 관련 과목은 파슨스에서, 저널리즘은 뉴스쿨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다. ICE와 USBP 대원들의 복면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패션은 사회와 사람들의 의식구조를 반영한다고 했다. 개성, 자유, 표현력, 조화 등 패션은 한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준다. 블루진이 어떻게 단순한 바지인가? 역사, 문화이고, 라이프 스타일, 또 메시지이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국경순찰대 대원들에 의해 바닥에 밀쳐진 알렉스 프레티는 이들로부터 10발의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ICE, USBP 요원들이 복면을 쓰고 민간인을 단속, 체포, 구속하도록 하고 있다. 이제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들은 국가 공권력을 상징한다. 그들의 얼굴이 가려지면, 국가 공권력도 얼굴을 가린다. 그러면 쉽게 국가 권력을 악용할 수 있다. 가면무도회가 그런 것 아닌가? 얼굴이 감추어지니 자유롭게 마구 놀 수 있다. 매너가 없어도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복면은 패션의 포기를 말한다. 패션을 나와 연계시키지 않으면 생각 없이 행동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아무거나 당장 손에 닿는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온다고 생각해 봐라. 그건 자유가 아니라 주변에 대한 무관심이다. 극으로 가면 반사회성이다.
지금 ICE와 USBP의 관심은 하나다.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겠다는 것이다. 관심이 모두 거기에 꽂혀 있으니, 반사회적이 되었다. 누가 뭐래도 신경 쓰지 않고, 얼굴을 감춘 채 함부로 행동한다. 복면은 행동에 제어장치가 없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시민의 생명을 함부로 다룰 수 있는 것이다.
ICE, USBP 요원들은 복면으로 자신을 가리고 작전에 임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식별할 수 없다는 생각은 행동의 절제력을 약화한다. 지난달 30일 "내셔널 셧다운" 시위에서 복면은 비겁하다는 피킷을 들고 있는 시위 참가자.
데브라 W.
데브라는 방송 프로듀서인 동양계 저널리스트이다. 먹을 것을 산 뒤 카페테리아로 올라가서 간섭 없이 편히 식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랑인 홀 푸스에서 만났다. 데브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가정 폭력에 비유했다.
가정 폭력은 대부분 폭력의 피해자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고, 경찰이 개입해 가해자가 체포되는 수준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가정 폭력은 처음에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폭력성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가해자는 조금씩 폭력의 강도를 높여 간다. 상대를 이용해 어디까지 폭력을 사용할 수 있나 실험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폭력의 한계점을 실험하고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침묵하면 전기 고문의 전압이 올라간다. 피해자는 전기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죽음에 이른다. "우리는 지금 트럼프식 고문에 저항하고 있다"고 했다.
데브라는 여성의 관점에서 트럼프를 보았다. 인간, 특히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그의 의식과 태도가 브레이크 없이 지속되면서 피해자가 여성에서 미국 사회 전체로 확대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녀의 분석을 조금 수정했다. 트럼프의 인간 경시는 세계 전체로 퍼져가고 있다. 데브라가 동의했다.
그녀가 살짝 휴대폰 텍스트 스크린을 보여주었다. 전 세계의 친구들로부터 탄식의 메시지를 받는다고 했다. 친구들이 뭐라고 하나? 잠시 머뭇거리다 답했다. "젠장, 도대체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트럼피즘(Trumpism)은 세계적 병리 현상임을 말해준다.
컬럼비아대학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는 야나이 페리. 공화-민주 양당 체제에 대한 깊은 불신과 무력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야나이 페리
반스 앤드 노블 서점에서 만난 야나이 페리는 뉴스쿨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컬럼비아대학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화가 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트럼프 행정부의 폭력적인 공권력 남용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그는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의 폭거는 민주당의 무능과 정비례한다고 했다.
브레이크 패드를 증기의 힘으로 움직여 열차 바퀴를 잡아주는 현대 시스템이 등장하기 전, 브레이크맨들이 있었다. 이들은 차량을 위험하게 오가며 수동으로 바퀴에 저항을 가했다. 철도업계의 산업재해가 잦았던 주요 원인이었다. 지금 민주당은 열차 위를 오가며 수동 브레이크를 잡는 수준이다. 트럼프의 폭력 열차는 멈추지 않고, 브레이크맨만 다치는 상황이라 했다.
"트럼프는 동물적 생존 본능이 강하다. 그가 무언가를 두려워 해야 하는데 정치권은 그에게 변화를 고려할 동기나 절박함을 느끼게 해주지 못한다. 민주당은 무력하다. 11월 중간선거를 노리고 있는데 굿과 프레티 피살 사건으로 10개월 뒤에 선거를 치를 생각이라면 희망이 없다.
수동 브레이크로 기차를 먼추게 하던 시절 브레이크맨의 모습. 트럼프 독주에 대한 민주당의 견제를 이런 원시적 정지 시스템에 비유했다. (Wikipedia)
그는 인류학도다운 논리를 폈다. "같은 동물을 늘 사냥하는 숲속의 원주민들은 영원히 창과 활만 있으면 생존할 수 있다. 트럼프는 마치 이제까지 원주민 사냥꾼들이 만나지 못했던 위협적인 동물과 같다. 그는 공화-민주 양당 체제라는 고전적 창과 활을 갖고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
MAGA는 당원 정치가 아니다. 숫자 계산이 아니라 바람인데 민주당의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나? 결과와 관계 없이 11월 중간선거를 트럼프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인가? "젊은" 맘다니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민주사회주의가 확장되길 바라는 듯했다. 더불어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함도 피력했다.
국가 폭력에 대한 투쟁은 정치, 행정 차원의 변화 요구가 아닌, 정치, 경제, 의식구조를 바꾸는 시민들에 의한 문화적 결사 항전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이미 라루카
'반스 앤드 노블'에서 만난 제이미 라루카는 뉴욕대 영화학과에 재학 중이다. 영화감독이 꿈이다. 폭력적 국가 공권력 사용에서 비롯된 지금의 사태에 대해 사회 구성원 각자가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자신은 스토리텔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사진 촬영은 사양한다고 했는데, 얼굴 노출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카메라 뒤와 암실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언젠가 '미네소타의 비극'이나 '미니애폴리스의 슬픔' 같은 다큐멘터리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만약 제이미가 그런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면 '미니애폴리스의 승리'가 제목으로 달릴 것 같다고 했다. 좋은 제목이라고 답했다.
애프난
'홀 푸드 마켓'에서 만난 애프난은 남아시아계 이민자 대학생이다. 뉴욕 시립대 버룩 칼리지에서 재정학을 공부한다.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신이 아버지가 ICE 단속에 걸려 한 달 동안 구금되어 있었다고 했다. 놀란 감정을 억누르고,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다.
먼저 집에 들이닥친 ICE 요원들에게 자신이 합법적 이민자임을 증명해야 했다. 애프난의 아버지는 이민 비자 신청 중이었다. 이 사실은 ICE에 전혀 호소력이 없었다. 그의 가족은 저축한 돈을 털어 비싼 변호사를 고용했고, 필요한 서류를 모두 법원에 제출했다. 그 뒤 아버지는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애프난이 이런 경험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누구도,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미국의 제도는 평범한 사람들이 국가, 정부로부터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국가 안보상의 이유다.
지금 트럼프는 이민을 국가 존폐의 문제로 접근하면서 '서류 미비 이민자들=국내 테러 가능성' 등식을 짜놓았다. 트럼프 정부는 "국가 안보상의 이유"를 '전가의 보도'나 되는 듯 악용한다. 이 정책의 돌격대 ICE 때문에 미국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기대하는 미국이 아니라고 그녀는 정리했다. 공권력 남용에 정보 통제도 한몫하고 있다.
현 시국에 대한 분노와 더 근본적 변화 욕구는 기존의 투쟁 방식을 넘어 조직적인 폭력을 변화의 도구로 간주한 모택동 주의나 스파르타쿠스 당 전략을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불러오고 있다.
유니언 스퀘어 인터뷰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 트럼프 정부의 폭력적인 공권력 남용에 대한 우려와 분노, 항거는 총격이나 살해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줄어들 성격이 아님을 느꼈다. 구조적, 제도적, 근본적 병리라는 진단이 힘이 얻음을 느꼈다.
외치는 구호가 의식을 담아낸 메시지가 되고, 메시지가 정치 행동을 추동할 가능성을 보았다. 이를 위한 토양이 유니언 스퀘어 파크란 믿음을 갖게 됐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의 마하트마 간디는 무척 추워 보인다.
유니언 스퀘어 파크를 떠나면서 다른 공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한다스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 앞에 섰다. 눈이 와서 춥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의 외침은 큰 소리로 뜨겁게 울리는 것 같았다. "절망에 빠질 때면, 저는 역사를 통틀어 진리와 사랑의 길이 항상 승리해 왔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폭군과 살인자들이 있었고, 한동안 그들은 무적처럼 보였지만, 결국에는 항상 몰락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언제나 그랬습니다."
"When I despair, I remember that all through history the way of truth and love have always won. There have been tyrants and murderers, and for a time, they can seem invincible, but in the end, they always fall. Think of it--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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